.....포 토 1

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

초원으로 2017. 1. 14. 15:53

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.


첫째는

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 
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
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
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


둘째로

안 되는 일은 안 된다 를 새겨주는 일이다
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
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
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
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
안 되는 것은 안 된다!는 것을
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


셋째는

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
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
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
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
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
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
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


(박노해, <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>중에서)